고현종 쉼표하나 2기 회원
아토피로 몸을 하도 긁어서
허벅지에서 피가 나는
10살 딸
냉온욕이 효과가 있다고 해서
동네 허름한 목욕탕에 갔다
아내가 돈벌이를 하니
딸은 백수인 내 몫
“3학년이면 다 알아서 안 돼요”
출입을 금하는 주인에게
사정사정해서 영업이 끝난 후
1시간 사용을 허락 받았다
남자들이 씻어낸 고달픔에
온탕은 뜨겁지 않고
냉탕도 차갑지 않다
새롭게 물을 받고 대아로 물을 퍼낸다
탕 옆에 오도카니 서 있는 딸
쇄골이 깊게 패인 마른 어깨
오톨도톨 붉은 다리를 보니
마음이 급하다
집에 욕조만 있었어도··· ···.
물은 빨리 퍼내고 흩트릴수록
입 안으로 눈물과 함께 들어온다.
‘목욕탕 물이 왜 이리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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