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협력사 노동자 9534명 연말까지 정규직 전환
박준철 기자 (경향신문 / 2017. 5. 30)
ㆍ노조 대표 잇따라 면담…‘좋은 일자리 자문단’ 발족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협력사 노조 대표 등을 잇따라 면담하고 좋은 일자리 자문단을 꾸리는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56개 용역업체 9534명의 협력사 노동자들을 8월18일부터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정규직화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26일 민주노총 소속 노조 대표 14명에 이어 지난 29일에도 한국노총 소속 노조 대표 7명과 면담을 가졌다.
정 사장은 이들에게 정규직 전환 진행과정 등에 대해 설명했고, 노조 대표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인천공항공사가 협력사 노동자 대표들과 면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인천공항공사는 협력사 노동자들이 고용불안과 처우개선 등을 위해 면담을 요청해도 “협력사 소관”이라며 만나주지 않았다. 정 사장은 6월2일 기업별노조 대표 등 12명과, 5일에는 노조가 없는 협력사 직원 대표 22명과 면담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새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Zero)화 정책’에 맞춰 지난 15일 ‘좋은 일자리 창출 TF팀’을 출범시킨 데 이어 이날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천공항 좋은 일자리 자문단’을 발족했다.
자문단에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박준형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정책기획실장과 이경호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조연맹 수석부위원장은 물론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 등 노동계와 시민단체, 학계 등 각계 전문가 1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인천공항 정규직화에 대한 전문적인 견해와 일자리 창출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내고, 현장 노동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또 다음달 ‘좋은 일자리 창출 종합컨설팅’ 용역을 전문기관에 의뢰, 공청회 등을 거쳐 협력사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할지, 아니면 자회사를 설립할지 등 정규직화 방안을 마련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