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는 좋은 것입니까?*
노란빛이 숲을 이루었네
손톱만한 노란 꽃잎들이 관계처럼 촘촘하네
너는 어째서 그렇게 환하게 피어 있을까
다가서면 한순간에 사라질까 바라만 보네
망각과 기억 그 어디쯤이 따끔거리네
권력이 권력으로 안전장치를 강화했다네
사람들에게 보호의 단추를 달아주었다네
그물처럼 얽혀있어도 단추 하나로 이어지는
끝에 자유와 민주주의가 있네
열정적으로 보호하는 바람에 숨이 막히네
사육당한 삶이 부풀어 핏줄들이 터지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생명이여
무고하게 짓밟혀진 사랑이여
빛깔들이 색을 잃어가고 어두워지네
안과 밖이 다르지 않는 고장 난 시간
보호가 일상의 폭력을 재구성하고 있네
* 영화 <로봇, 소리>에서 로봇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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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이 시인은
2002년 계간 《시평》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으로 《반성하다 그만둔 날》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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