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당신의 개인수첩이 아니다

by 센터 posted Dec 0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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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은 4대강을 1열로 줄세우겠다더니
박근혜는 역사를 1열로 줄세우겠다는구나
이명박은 용산에서 철거민을 불태워 죽이더니
박근혜는 아예 역사를 분서갱유하겠다는구나
이명박은 자원외교랍시고 20억을 해먹더니
박근혜는 역사 자체를 꿀꺽하겠다는구나
도대체 우리는 날강도들을 뽑는 건지
대통령을 뽑는 것인지 모르겠구나


역사가 당신의 가족사인가
역사가 당신 가족의 족보책인가
역사가 고작 새누리당의 국정홍보책인가
역사쿠데타로 어제를 독점하고
노동법쿠데타로 2000만 노동자들의 미래를
한 줌도 안 되는 재벌집단들에게 헌납하겠다는구나


세월호에서
단 한 사람의 생명도 구해주지 못한 무능 정권이
1년 반이 지나도록
25m 아래 세월호 하나도 인양하지 못하는 정권이
진실규명이나 탄압하는 정권이
역사의 키를 잡겠다고 하는구나
역사의 항로를 밝히겠다는구나


도대체 당신은 어떤
역사의 정당성을 가지고 있는가
당신은 국정원 대선 개입으로
헌법을 유린하고
권력을 불법탈취한 집단의 수괴일 뿐
도대체 당신은 어떤
사회적 정당성을 가지고 있는가
당신은 모든 노동자민중 시민들의
권리를 뺏아 자본에 헌납하는
좀비들의 우두머리일 뿐


아무래도 되게 맞아야겠구나
역사의 물줄기가 얼마나 거센지를 당해봐야겠구나
역사의 소용돌이가 얼마나 숨가쁜 건지를 경험해봐야겠구나
역사의 갈래가 얼마나 많은지 그 미로 속에 던져져봐야겠구나
역사의 철퇴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맛봐야겠구나
역사의 평가가 얼마나 냉혹한 지를 맛봐야겠구나


아서라. 당신의 그 멍청한 수첩으로는
다 기록될 수 있는 역사가 아니다
아서라. 당신 같은 미성숙한 인격이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아서라. 당신 같은 닭대가리가
해석할 수 있는 역사가 아니다
아서라. 당신 같은 시대의 죄인이
손댈 수 있는 역사가 아니다


역사는 끝내 꺾이지 않을 것이며
밟을수록 더욱 날카롭게 솟아올라
당신과 당신 주구들의
심장을 겨눌 것이다


송경동시인.jpg 송경동

2001년 《내일을 여는 작가》와 《실천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꿀잠》,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못난 시인》(공저), 산문집 《꿈꾸는 자 잡혀간다》, 《사람을 보라》(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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