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109명의 씨앤앰 해고노동자들입니다
이제 정부가 나서라!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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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이 한달을 넘어섰습니다. 악조건으로 인한 두 동지의 건강 상태가 심각합니다. 어제 진료했던 의사선생님께서는 자신이 대신 농성해야 할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하셨습니다. 날이 부쩍 차가워졌습니다. 청와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수도 서울 한복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절한 노숙농성이 158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지금 대통령은, 국무총리는, 고용노동부 장관은 무얼 하고 있습니까.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동료의 문제 해결을 위해 총파업에 나섰습니다. 15명의 정규직 노조 지도부와 간부들이 삭발을 결행했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비정한 신자유주의 시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고용형태를 뛰어넘어 맘을 하나로 모은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이런 노동자들의 상식적이고 인간적인 요구가 외면받아서야 이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겠습니까. 어떤 근거로 희망을 얘기할 수 있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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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앰앰의 대주주이자 실세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미국 시민권자입니다. 우리나라 국적이 없는 거지요. 알량한 민족주의나 국수주의를 강조하자는 게 아닙니다. 최소한의 사리분별은 필요하다고 힘줘 얘기할 뿐입니다. 아무리 자본에 국적이 없다기로 이윤에만 눈에 멀어 비정규직 문제와 노사관계를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만드는걸 가만히 봐야 합니까. 노사가 알아서 하라구요? 배후에 숨어 모든 의사결정을 주도하면서도 책임은 쥐꼬리만큼도 지지 않는 MBK와 맥쿼리는 당사자가 아니라구요? 간접고용 비정규직이 원래 그런 것이니 노동자들이 모든 정신적, 물질적 피해와 손실을 감당하라구요? 돈 가진 자본가는 털끝 하나 건드릴 수 없으니 공권력은 그저 지키기만 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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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부당해고되고 수백명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가 함께 길거리에서 찬 바람 맞으며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뒷짐을 진채 모르쇠로 일관해왔습니다. 우리가 미국시민권자이고 자본가였으면 이렇게 홀대하고 외면하진 않았겠죠. 그러고 보니 우리 정부도 진짜 정부 맞습니까? 선거로 권위를 인정받은 우리 정부마저 뒤에 진짜 숨은 실력자가 따로 있는 건가요? 진짜 사장 MBK와 맥쿼리가 숨바꼭질하듯이 정부도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지금 한숨이 나옵니다. 정부가 정부이기를 포기한다면 이 땅의 비정규직 문제는 노동현장의 세월호 참사로 돌연히 드러날 수 밖에 없기에 더욱 섬찟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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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선 안됩니다. 진보니 보수니를 떠나 정부라면 국민의 안위와 복리를 최우선으로 둬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당하게 고통받는 현장에 함께 하는 게 정부의 마땅한 도리입니다. 따져 묻겠습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왜 지금까지 한번도 씨앤앰 고공농성장에 발길하지 않았습니까? 제1야당의 대표도 왔다 갔는데 노동 관련 주무부처 수장은 나몰라라 합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내겠다니 어안이 벙벙합니다. 우리 사회의 최우선 해결 과제로 대두된 간접고용 비정규직 당사자들이 온몸으로 절규하며 처절하게 투쟁하고 있는 현장을 외면하면서 무슨 정부 대책입니까? 무슨 비정규직 문제 개선 운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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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되려면 실마리를 잘 풀어야 합니다. 투기자본의 매각단가 올리기와 차익 욕심이 초래한 씨앰앰 사태를 올바르게 해결하려면 정부가 제대로 표적을 잡아야 합니다. 작년에는 비정규직 노조가 인정받으면서 합리적인 노사관계가 안착될 거라 기대를 모았던 씨앤앰이 불과 일년도 안돼 이 지경이 된 건 순전히 원청사용주인 씨앤앰 경영진을 좌지우지하는 사모펀드들 때문입니다. 천문학적 투자를 통해 한 기업의 운명을 쥐락펴락해온 투기자본에게 비정규직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불과했지요. 노동인권에 대해선 안중에도 없는 투기자본가들이 다수 국민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유린하는 동안 정부가 한 일이라곤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겠다고 부추긴 것과 사탕발림마냥 주기적으로 내놓은 부실 대책밖에 없었습니다. 이 추위를 무릅쓰고 인간답게 살겠다고, 좋은 일터 만들겠다고 투쟁으로 나선 노동자들을 국민으로 대접할 기회가 아직은 남아 있습니다. 이번만큼은 점거농성에 놀라 교섭에 나온 원청사용주들이 또 장난질 못하도록 정부가 제대로 마무리지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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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으로 더 이상 임정규, 강성덕 동지의 건강이 나빠져선 안됩니다. 수은주가 영하로 곤두박질친 이 추위에 노숙농성하는 동지들의 안위도 걱정됩니다. 대저택에서 호화생활하며 이 많은 노동자들의 피눈물과 고통을 외면하고 있는 투기자본가들을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이 정부가 우리 정부 맞는지 비통해집니다. 그래서 시민사회에 호소합니다. 우리가 나서서 더 강력하게 정부에게 촉구합시다. ‘씨앤앰 사태의 올바른 해결과 부당해고자 전원복직,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시민행동’과 함께 투기자본의 노조 말살을 단호하게 저지하고 노동자들이 환하게 웃으며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연대를 전폭적으로 확대합시다. 우리 모두 고공농성 중인 임정균-강성덕 동지가 저 하늘집에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사다리 한칸이 됩시다. 씨앤앰 투쟁은 우리 사회를 정상화하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싸움입니다. 무엇이든 가진 것을 나누고 연대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모범적으로 단결한 씨앤앰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온힘을 모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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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씨앤앰 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바라면서 집단 1인시위에 나선 109명의 대표자들은 한 목소리로 촉구합니다.
하나, 진짜 사장 MBK와 맥쿼리는 장기파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109명 비정규직 부당해고자 전원복직을 비롯한 노조의 4대 요구안을 수용하라!
하나, 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씨앤앰 노사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수수방관하지 말고 즉각 책임있게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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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 빌딩을 에워싼 우리의 염원이 꼭 이뤄질 거라 믿으면서 1인시위에 들어갑니다.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갈망하며 1인시위에 들어갑니다. 비정규직 차별이 없는 세상을 그리며 1인시위에 들어갑니다. 고공농성 동지와 씨앤앰 파업투쟁 노동자들의 승리를 확신하며 1인시위에 들어갑니다. 더욱 많은 사회적 연대를 조직하고 씨앤앰 투쟁을 더욱 널리 알리는 확성기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1인시위에 들어갑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하겠다는 결의로 1인시위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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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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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앰 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109인 인간띠잇기 집단 1인시위 참석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