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먹고 이슬에 잠잔다. 풍찬노숙. 어느 방랑자의 낭만적인 고생담이 아니다. 부모와 옆지기와 자식들과 친구들과 퇴근 후 단 술 한 잔과 일에 찌든 몸 누일 잠자리를 다 제쳐둔 채 뜨거운 보도블럭 위에서 투쟁하고 먹고 자는 노동자들의 현실이다. 연신 망치질을 해 대는 노동자 조형물 ‘해머링맨’아래에서 케이블방송 비정규노동자들은 투쟁의 망치질을 멈추지 않는다. 돈에는 밝으나 사람에게는 어두운 저 자본의 눈을 뜯어 고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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