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 배우다

by 센터 posted Aug 18,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Files

연극1.JPG



  어머니는 초상이 날 때마다 내 손을 잡고 갔다 놀다가도 재 너머까지 가곤 했는데 초상집
이 누구네냐 물어도 그냥 따라오기나 하라며 발길을 재촉했다 어머니는 대문에 들어서자마
자 아이고 아이고 하며 구성지게 곡을 하셨다 옆 사람도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어머니의 곡
소리였다  친척집도 아니고 아는 사람도 없었다 왜 그리 슬피 우는지 알 수 없었다 누가 죽
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 슬프게 곡을 하다가 고개를 돌려 빨리 먹으라고 나만 듣게 눈짓
을 하셨다 한참 곡을 하며 울다가 고개를 돌려 살짝 웃으며 많이 먹었냐며 소근댄다
  그때 바뀌던 어머니의 표정이 지금도 생생하다는
  그 슬픈 끼를 이어받았다는
  어느 중년배우의 고백을 듣다가
 
  우리는 늘 제 기쁨을 위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모두가 배우라는 생각을 한다, 역만 달랐을 뿐



글|시인  조문경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 출근길 file 센터 2014.10.21 3147
58 엄지손가락 file 센터 2015.07.24 2268
» 우리는 다 배우다 file 센터 2014.08.18 2166
56 비정규직 노동자, 세월호여! file 센터 2014.07.01 1846
55 밀양 file 센터 2014.04.23 1837
54 부서진 사월 file 센터 2015.10.05 1773
53 그리고 나는 저녁이 될 때까지 계속 걸었다 file 센터 2016.03.14 1747
52 연대 file 센터 2014.03.20 1717
51 생활 file 센터 2014.12.22 1710
50 바닥은 쉽사리 바닥을 놓아주지 않는다 file 센터 2016.08.24 1696
49 알 수 없는 것들 file 센터 2015.03.03 1677
48 보호는 좋은 것입니까? 센터 2016.06.30 1664
47 울타리 밖에서 바라보는 거리의 이편과 저편 센터 2016.10.31 1663
46 리어카의 무게 file 센터 2016.04.28 1630
45 시작 file 센터 2018.12.26 1618
44 굴뚝 file 센터 2018.04.26 1615
43 역사는 당신의 개인수첩이 아니다 file 센터 2015.12.07 1589
42 천국의 경비원 file 센터 2017.04.27 1562
41 빛의 탄생 file 센터 2019.04.29 1562
40 제주 예멘 file 센터 2019.02.25 152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Next ›
/ 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