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짜다 한들 아무 잘못 없이 갇혀 죽어 간 저 아이들과 탑승객, 그리고 죽음마저 홀대받은 비정규직 직원들이 숨이 넘어가도록 들이마셔야 했던 저 야속한 진도 앞 바닷물만 할까. 그래서 우리는 목 놓아 울지 못하고 소리 죽여 훌쩍인다. 이 뜨거운 눈물을 가슴 속에 담아 청계광장을 수놓는 저 촛불만큼의 희망을 밝혀야 한다. 한 달 250만 원짜리 1년 단기 계약직 선장을 파괴하는 데 열을 올릴 게 아니라, 직원의 절반 이상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하고 1인당 연간 안전교육비로 고작 4,610원을 쓰는 청해진 해운, 놀란 가슴 쓸어 담고 있는 무례하고 무도한 이 땅의 자본에게 경고해야 한다. 세월호 희생자들에게는 밝혀줄 수 없었던 촛불만큼의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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