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과 연대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투쟁 6년째를 맞는 기륭전자분회 연대집회

기륭전자분회가 지난주로 투쟁 만 5년을 맞았다. 6년간의 지난한 시간동안 기륭조합원들을 버티게 한 힘은 다름 아닌 단결과 연대였다.
“노동자들의 일터로서의 기륭전자가 되어야 합니다.” 김소연 분회장은 평소보다 작은 볼륨의 마이크로 매주 꼬박 진행되어왔던 연대집회에서 말문을 열었다. 지난 6월 3일, 기륭전자 사측과 기륭전자 사측의 맞은편에 위치한 쌍떼빌 주민 일부가 제기한 ‘집회로 인한 피해에 대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집회․시위 제한 및 업무방해 행위 금지’ 판결을 내렸다. 판결의 요지는 아래와 같다.
-쌍떼빌 단지 내, 기륭전자 사유지에 게시물을 설치하거나 집회를 열지 말 것.
-쌍떼빌 경계선과 기륭전자 정문 소음측정기준 주간 60db, 야간 55db 이상의 소음을 발생시키지 말 것.
-이를 위반했을 경우 기륭조합원 개개인당 하루 100만원의 강제이행금을 부과할 것.
문재훈 서울남부노동법률상담센터 소장은 “기륭분회는 출근투쟁을 할 수 있는 조합원의 최대치가 5명이라 출근투쟁 한번 하면 500만원을 내놓아야 한다. 더 가슴이 사실은 이 500만원이라는 숫자가 250명을 수년 동안 불법 파견했음을 확인하고 검찰이 기륭전자 회사에 먹인 벌금의 숫자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250명의 불법 파견 노동자에 대한 죄의 대가는 수년 동안 불법을 자행해도 벌금 500만원, 한 사람당 2만원이다. 이러니 누가 불법 파견을 하지 않겠는가.”라며 프레시안에 기고문을 올린 바 있다.

기륭 사측의 이러한 탄압들에도 불구하고 기륭전자분회는 6년의 시간을 변함없이 투쟁해 오고 있다. “GM대우 동지들이 이제 투쟁 1000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꼭 동지들이 현장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동지들이 현장으로 돌아가는 그 날까지 더 크게 단결하고 연대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소연 분회장은 이 날의 집회에서 다시 한번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실 우리도 불법파견 판정만 받으면 되지 않겠나하는 생각으로 노동조합을 설립했었다. 한 달 만에 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판결을 받아냈지만 그로부터 6년째 거리에서 투쟁하고 있다.”고 6년 투쟁의 소회를 전했다. 집회의 사회를 맡은 윤종희 조합원은 김분회장의 말을 받아 “6년을 투쟁해오는 동안 더욱더 우리에게 할 일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쫓겨난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모두 돌아가고 노동조합 결성일 날 마음 편히 생일축하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결의와 염원을 다졌다.
이진호 푸른기술분회 남부지역지회 부분회장은 발언에 나서 “작년 못지않게 더운 가운데 종일투쟁을 강행하고 있다. 사측에서 우리의 모든 투쟁장소에 집회신고를 해버려서 어려움이 있다.”며 “최근에 본 영화 중에 ‘내 깡패같은 애인’이라는 영화가 있다. 퇴물 건달 박중훈이 하는 대사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우리나라 백수들은 참 착하다. 프랑스 애들은 일자리 달라고 때려부수고 난리던데. 우리나라 애들은 착한 건지 멍청한 건지 취직 안되는 게 자기 탓인 줄 안다. 힘내라.’ 사실이 그렇지 않나.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제가 못나서, 죄인이어서 부족해서 그런 줄 안다. 언제까지 휘둘려야 하는가. ”라며 “한번쯤은 내 권리를 찾는 투쟁을 해봐야 한다. 이건 아니야, 라고 한다면 앞이 아니어도 뒤어서라도 한번쯤은 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국민이 말할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고 노동자들이 진정한 목소리의 주체로 일어서야 함을 역설했다.
황철우 기륭전자승리를위한 공동대책위 집행위원장은 “해고되기 전에는 2호선 차장이었다. 해고 안 되었으면 기관사 되어있을 거다. 꿈이 통일되면 평양지하철 기관사 하는 거였다.”면서 “요즘 지하철에서 새로운 기운을 만들어내고 있다. 민주노조는 바뀌었다. 서울지하철이 안바뀔래야 안바뀔 수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했고, 전해투 김운용 위원장은 “요즘 노동조합이 위축되고 힘이 빠져 있는데 해고된 동지들이 현장에 돌아가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결의의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 날의 집회에는 재능지부, 전해투, 건설노조 타워크레인, 함께 맞는 비, 홈플러스 테스코노조, GM대우 비정규지회, 행신동철거민대책위원회 등의 연대단위들이 참석했다.
-이혜정 센터 편집위원


